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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지진 日전문가들 분석] 한신(阪神)대지진의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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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지진 日전문가들 분석] 한신(阪神)대지진의 10배

입력
1999.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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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의 대만 지진은 95년의 고베(神戶)지진과 8월의 터키지진과 같은 형태인 「내륙 직하형(直下型)」이다. 지각판(플레이트)의 경계면에서 일어나는 보통의 지진과 달리 지각 내부에서 일어나는 직하형 지진은 진원이 얕아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 플레이트 충돌로 오랫동안 지각 내부에 축적된 압력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활성 단층을 움직인다. 활성단층이란 신생대 4기(170만년전)이후 움직였던 증거가 있는 단층으로 아직 아물지않은 과거 지진의 상처라고 할 수 있다.대만 현지조사를 통해 활성단층 분포도를 만들었던 요코하마(橫浜)대학 오타 요코(太田陽子) 명예교수에 따르면 대만은 유라시아 플레이트의 가장자리에 위치해있고 동쪽으로는 필리핀해 플레이트가 밀려들어오고 있다. 두 플레이트의 충돌에 의한 압력으로 지층이 밀려올라가 중앙산맥을 만들었고 산맥 양쪽으로 남북으로 길게 활성단층이 집중해있다. 이번 지진의 진원 부근에도 길이 60~80㎞의 활성단층 두개가 있다. 이중 동쪽의 활성단층은 과거 3㎞(누계)나 미끄러졌고 이번에도 이 단층이 움직였다.

도쿄(東京)대학 지진연구소 기쿠치 마사유키(菊地正幸)교수가 세계 24곳의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지각 파괴력은 고베(神戶)지진의 10배에 이르렀다. 지각 파괴는 28초간 3회에 걸쳐 일어났다. 단층면을 따라 단층이 밀려 올라가는 역단층 운동이 일어났고 그 높이는 2.2㎙에 달했다. 또 모두 80㎞의 단층이 파괴된 것으로 해석돼 고베지진의 2배에 이르렀다.

한편 진원에서 멀리 떨어진 타이베이에서까지 건물이 쓰러지는 등 피해가 일어난 것은 대만이 대부분 충적토로 덮여있어 50㎙는 파내려가야 암반에 이를 정도로 지반이 무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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