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이번 지진 참사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치 5.7%에서 0.2-0.4% 정도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CS 퍼스트 보스턴 투자은행측이 22일 밝혔다. 그러나 「대만의 실리콘밸리」인 신주(新竹)공단의 반도체 산업을 빼고는 전체 경제에 그다지 심각한 여파를 미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2000년 경제성장률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대만 경제학자들은 지진이 농업, 관광이 주산업인 산악지대를 휩쓴 반면 항구, 공항 등 주요 기간시설과 주요 산업체들은 최악의 피해를 면했기 때문에 경제 성장에 「적신호」가 켜질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지진으로 주택, 건물이 대거 파괴되는 와중에서도 항구, 공항,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망은 비교적 온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대만을 대표하는 반도체 업계의 타격은 적잖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력이 빨리 복구된다 해도 정상적으로 재가동하기까지는 2~3주가 걸릴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최대 반도체생산업체인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는 이달 생산량중 10%의 감산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만 반도체산업은 전 세계 칩 생산능력의 10%를 차지하며 PC에 사용되는 기판의 80%를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장들은 일본 등 다른 나라 반도체업체의하청형태로 가동되고 있다.
이밖에 철강산업부문의 차이나철강회사와 국영 정유업체인 차이니즈페트롤리엄 등이 조업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진 이틀째인 22일 오전 북부지역은 자체 발전소를 총가동해 어느정도 수요를 채워가고 있지만 아직 정상적인 전력공급은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은 앞으로 1~2주간 북부지역에 대한 교대 단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타이베이=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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