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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보수연합인가 합당인가'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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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보수연합인가 합당인가' 고심

입력
1999.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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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은 21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각계 보수인사 등 1,00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 국가발전과 신보수주의」를 주제로 대토론회를 열었다. 「보수연합」추진 의도를 갖고 한달여전에 기획된 이벤트였지만 최근 급물살을 타는 2여 합당론 때문에 행사 성격이 애매해졌다.자민련 명예총재인 김종필(金鍾泌)총리는 토론회후 만찬에서 합당문제에 대해 여전히 알쏭달쏭한 말을 하며 여운을 남겼다. 김총리는 『얼마전 내가 국가적 차원에서 선택한다고 했더니 이런 저런 해석이 나와 마음이 무겁다』고 운을 뗐다. 합당 결정으로 단정짓지 말라는 뜻으로 들렸다. 물론 그는 「합당 불가」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 해명쪽에 무게가 실리지는 않았다.

김총리는 이 자리에서도 『때가 되면 모든 정당인의 의견을 수렴하고 컨센서스(합의)를 모아 합의된 의지를 갖고 일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국민의 뜻에 따라 국가를 위한 방향으로 결정하면 된다』며 또 한번 애매한 어법을 구사했다.

김총리는 이날 낮 명예총재 특보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는 『자민련은 자민련이다. 연말쯤 갈 길이 보일테니 절대 동요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같은 JP의 선문답에 대해 당관계자들은 『김총리가 합당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은채 고심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아직 DJP 사이에 합당문제에 대해 합의본 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28일 의원총회에서 합당 및 선거구제에 대해 토론을 갖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박태준(朴泰俊)총재는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인습적 수구를 질책하고 계몽하면서 합리적 개혁을 추구하는 보수주의야말로 한국정치가 소망하는 신보수주의의 정체성』이라며 『우리는 신보수주의에 동의하는 모든 개인과 집단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서울대 박상섭(朴相燮)교수 등 5명이 주제발표를 통해 보수적 입장에서 현정부 개혁정책과 「햇볕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박홍(朴 弘)전서강대총장, 공병호(孔炳淏)자유기업센터 소장, 박봉식(朴奉植)전서울대총장 등 36명이 토론에 참

여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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