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루디거 돈부시 MIT대 교수가 일본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의 한국경제에 대한 훈수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돈부시는 「십자포화속의 한국개혁」이란 제목의 기고를 통해 『한국은 오마에의 무지를 용서하고 지금대로 나아가는게 좋다』고 밝혔다. 그는 오마에가 일본 우익 격주간지 「사피오」에 두차례에 걸쳐 게재한 한국경제 비판을 『경제원리에서 벗어나 일본의 입장에서만 접근한 평론』이라고 밝혔다.오마에는 최근 「한국이 경제적으로 일어설 수 없는 이유」란 경제평론을 통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계 투자은행의 말을 좇아 경제성장을 지탱해온 재벌을 해체해 나라를 결딴내고 있다고 썼다. 또 한국은 주요 부품을 생산할 수 없는 현재의 산업구조로는 절대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지적, 논란을 일으켰었다.
클린턴 행정부에 경제자문을 하는 돈부시는 『그의 의견들은 경제원론이 가르쳐주는 이론과 크게 어긋날뿐만 아니라 한일간에 개재되는 편견과 콤플렉스가 지나치게 강하게 드러나 있으며 외부에서 불충분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일본 모델이 아주 좋은 것이란 집착에서 벗어나지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가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제조업에서 수직적 통합을 이뤄야한다는 생각은 경제학의 기본개념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며 『어느 국가든 가장 잘 만드는 것을 전문화하는 것이 낫다는 개념을 깨기위한 시도가 지난 100년간 있었지만 이들의 노력은 성공하지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방의 길을 택하고 시장경쟁의 원리로 자원을 분배하는 나라들은 큰 발전을 했으나 일본처럼 빈사상태에 이른 체제를 방어하려고 매달리는 나라는 기력을 잃고 금융난을 겪게 되며 결국 침몰하는 수밖에 없다』고 밀했다. 또 『한국 경제위기의 초점은 관료와 대기업의 유착이었다』고 지적,『오마에의 일관된 주제는 한국을 일본에 팔아넘기라는 것이며 「아시아 문제는 아시아로 하여금 고유의 치료법으로 해결한다」는 대동아공영권식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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