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배구 사태, 장기화전망삼성화재의 대졸선수 싹쓸이 스카우트로 야기된 실업배구 사태가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한배구협회는 20일 『최수병 신임협회장 추대 이후 삼성화재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현대자동차 LG화재 대한항공 등 남자실업 3개 구단 고위관계자들을 잇따라 접촉했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달반동안 끌어온 배구협회의 중재노력은 사실상 무위로 끝났으며 빠른 시일내에 새로운 타협안이 도출되지 않는 한 내년 슈퍼리그의 파행운영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모구단의 경우 협회 고위층과의 접촉에서 삼성화재가 당초 합의사항을 어기고 자유스카우트한 4명의 선수들을 모두 포기하지 않는다면 팀 해체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배구협회는 일단 「스카우트인정, 향후 1, 2년간 삼성화재의 드래프트 불참」의 기존 중재카드를 포기하고 28일 상임집행부 회의에서 새로운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실업 3개 구단은 『협회가 삼성화재를 설득하기보다는 3개 구단의 양보만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협회안에 대해 강한 불신을 표시, 삼성화재의 대폭적인 양보를 골자로 한 타협안 없이는 실업배구 사태의 해결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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