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삼성의 「천하통일」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슈퍼컵, 대한화재컵, 아디다스컵을 연이어 석권한 삼성은 주위의 기대대로 19일 정규리그인 바이코리아컵마저 일찌감치 1위를 확정,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함으로써 바야흐로 프로축구계를 평정할 태세다.
정규리그 2연패와 4관왕 달성의 8부능선을 넘어선 삼성은 시즌증 여러가지 기록도 갈아치웠다. 홈 최다연속경기무패(19경기) 홈최다연승(12연승) 최다연승타이(8연승)를 기록한 것은 물론 최단기간 홈 100만관중(3년6개월·7월7일 포항전)을 돌파해 「성적과 인기」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손에 쥐었다.
삼성의 고공비행은 한마디로 탄탄한 전력에 뛰어난 용병술, 구단의 적극적 지원과 3,000여명에 달하는 서포터스를 비롯한 열성팬들의 성원이 어우러진 합작품이었다.
시즌 개막전 공격 미드필드 수비 골키퍼 등 어느하나 모자람없이 10개구단중 최상의 전력을 자랑했던 삼성은 시즌에 돌입하면서 조직력까지 가세했다. 고종수 등 개성이 강한 토종과 용병스타들을 하나로 묶은 김호감독의 용병술은 「축구 9단」이라는 별명답게 돋보였으며 10개 구단가운데 가장 많은 연간 100억원 이상의 돋을 쏟아부어 「투자가 곧 성적」이라는 프로스포츠의 진리를 입증시켰다.
올시즌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서 서정원을 영입했고 이기형과 박건하가 완전히 살아난데다 지난해 중반 영입한 샤샤와 비탈리마저 상한가를 쳐 김감독은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했다. 이러한 두터운 선수층은 골을 기록한 선수들이 10여명이 넘을 정도로 득점원이 분산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일례로 아디다스컵 1회전서는 주전들의 부상으로 우승을 포기한듯 1.5군이 나섰음에도 강호 부천SK를 대파, 삼성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최근 고종수 서정원 데니스 등 주전 2~3명이 결장해도 별로 표가 나지 않는 것이 최고의 강점이다.
그러나 이같은 투자와 전력 못지않게 지난 겨울 충실한 동계훈련(거제도, 일본 전훈)도 좋은 경기의 밑거름이 됐다. 뿐만 아니라 96년 제 9구단으로 뒤늦게 프로리그에 뛰어들었지만 차별화되고 선진화된 구단행정은 탄탄한 선수층과 최상의 경기 환경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었음은 물론이다.
10월27일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삼성이 바이코리아컵을 우승,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하고 11월 열리는 축구협회(FA)컵마저 차지하면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시즌 5개 대회를 싹쓸이하는 신화를 달성하게 된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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