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살미면 용촌 2동의 농촌마을 마당넓은 한옥, 70년대의 어려운 시절 우리 누이의 고단한 삶과 사랑을 복원하는 KBS 아침 일일드라마 「누나의 거울」 (손영목 극본, 이상우 연출) 촬영 현장이다.삼륜차, 소달구지, 변색된 가족 사진틀 등 70년대 우리 농촌을 한눈에 떠올릴 수 있는 물건들이 한옥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드라마는 70년대초 산업화의 물결이 거센 시기, 가난한 농촌에서 자라 도회지로 떠난 한 여인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그리고 그 여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가족 구성원간의 갈등과 화해, 고난과 사랑의 이야기이다.
드라마는 크게 세개의 다른 시간과 공간 배경을 갖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여주인공이 60년대 보리고개를 넘기며 힘든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성인으로 접어든 70년대 초반의 한 농촌, 그리고 도회지로 나가면 돈벌 수 있다는 풍문에 무작정 상경한 70년대 중반의 서울 변두리, 그리고 각고의 노력 끝에 여주인공이 성공한 70년대 후반의 서울이다.
이상우 PD는 『이제는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중요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50대여성들이 젊은 날의 삶을 한번쯤 정리해보고, 자식들에겐 생활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어 이 드라마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여주인공 장해리역은 97년 드라마 촬영 도중 부상을 입고 한동안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홍리나가 맡았다. 2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이밖에 정재곤 권이지 김명수 곽진영 박세준 등 젊은 연기자와 김인문 연규진 김흥기 안해숙등 중후한 탤런트들이 고단한 70년대 우리네 삶을 표출할 예정이다.
/충주=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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