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외국 순방의 성과를 알리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김대통령은 아·태경제협력체(APEC)참석과 뉴질랜드 및 호주 국빈방문을 마치고 18일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평소의 귀국기자회견 대신 귀국보고만을 했다. 아울러 3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를 초청,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도 취소했다. 대신 전직대통령 오찬으로 바뀌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순방 성과가 언론 보도를 통해 국민에 게 상세히 알려졌다고 판단돼 귀국 기자회견을 하지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착 시간이 저녁 6시반이어서 회견을 할 경우 시간이 길어져 방송사의 기존 프로그램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배려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3부요인·여야 지도부 초청 오찬의 취소에 대해서는 『격을 높여 전직대통령을 모시기로 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3부 요인 등은 이런 저런 경로로 순방 결과를 설명받을 수 있지만 전직대통령들은 그럴수 없어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김대통령의 순방성과 설명 방식이나 횟수에 대해서는 청와대내에 여전히 양론이 있다. 순방중 기자간담회, 귀국 기자회견, 3부요인 초청 설명 등을 모두 할 경우 지나치게 설명이 중첩되는 만큼 하나 정도로 줄이자는 실용론이 있다. 반면 사법부와 입법부, 그리고 국민에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것은 관행이자 예의라는 의전론도 여전하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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