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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달굴 정치화제] 신당.합당서 파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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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달굴 정치화제] 신당.합당서 파병까지

입력
1999.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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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만명의 인구가 이동한다는 추석연휴.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과 친지들은 온갖 정치 화제로 토론 잔치판을 벌일 것 같다. 어느 때보다 정치적인 화젯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여권이 추진중인 신당창당작업과 다시 불거진 2여합당론, 3김청산론, 동티모르 파병,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방미발언 논란, 도청·감청시비 등, 추석 잔치상에 오를 정치화제들을 미리 살펴본다.

◇여권 신당창당 및 2여 합당론

여권이 추진중인 신당 창당과 최근 수면위로 재부상한 2여합당론은 가장 우선적으로 「토론 잔치상」에 오를 것 같다. 토론의 포인트는 신당창당과 합당이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전국정당화, 정치수준 향상을 위한 물갈이와 정치개혁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단순한 총선용 세불리기나 포장바꾸기에 머물 것인지다.

충청권에서는 2여합당에 반대하는 자민련 충청권 의원들이 얼마나 이탈할지, 이와 맞물린 JP의 장악력 변화 등이 초미의 관심사. 여권이 추진중인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제에 대한 찬반론도 분분할 것이다. 그동안 공천만 받으면 당선됐던 텃밭지역에서는 지역구 의원들에 대한 품평과 함께 현역의원의 물갈이 폭에 대한 얘기도 무성할 것 같다.

◇3김청산론

1인보스정치, 지역구도 의존 등 구시대 정치의 대명사로 인식되어 있는 「3김식 정치」의 청산에 대해서는 이미 광범위하게 여론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제기한 「3김 청산」이라는 인적 청산론의 적절성 여부를 놓고는 3김씨의 호불호(好不好)도에 따라 논란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내각제개헌 유보에 동의한데 이어 최근 2여합당론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JP의 위상과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릴 것 같다. 또 최근 민주산악회 재건에 나섰다가 중도 포기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기가 꺾였는지, 전략상 후퇴인지에 대한 견해도 분분할 것이다.

◇동티모르 파병 논란

월남전 파병기억이 선명한 우리 국민에게 동티모르에 전투병을 파병하는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특히 군에 간 아들이 있는 부모들의 관심은 한층 더 하다.

전투병 파병을 통해 동티모르 치안 및 인권상황개선에 기여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역할과 지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인도네시와의 관계악화, 인명손실 우려 등을 들어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의식해 파병을 서두른다는 의구심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도청·감청논란 등

국민의 정부들어 비상한 쟁점으로 부상한 도청과 감청문제도 중요한 화젯거리다. 전화를 사용할 때 도청당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청·감청문제를 정치적으로 몰고가는 것에 대한 비판론도 적지 않다.

이와함께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방미중 강도높게 현정부를 비난하고 국가 신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 등을 놓고 「할말 안할 말」논란이 뜨거울 것 같다. 국회 청문회로 관심이 고조됐던 옷로비 및 파업유도 의혹사건도 특검제실시와 맞물려 추석 잔치상의 화제로 리바이벌될 전망이다.

이계성기자

wk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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