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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가을나들이 전염병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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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가을나들이 전염병 주의

입력
1999.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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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놀이, 레저활동 등으로 야외나들이가 잦아지는 계절이다. 가을철에 야외에 나갈 때는 들쥐나 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열병을 주의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가을철에 빈발하는 유행성출혈열, 쓰쓰가무시, 렙토스피라증 등 3대 전염병 주의보를 내렸다.이들 열성(熱性) 전염병은 해마다 10~20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올 여름에는 수해를 입은 지역이 많아 가을철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우려마저 있다.

열성 전염병은 매년 9~11월 극성을 부린다. 전문가들은 이들 질환은 감염 과정이나 고열, 발진 등의 증상이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야외에 나갈 때는 긴팔 옷이나 장갑 등을 준비해 손발의 피부상처를 보호하고 농경지의 고인 물에는 손발을 담그지 말며 벼베기 작업을 할 때는 논의 물을 뺀 뒤 마른 상태에서 하고 야외에서 돌아온 뒤에는 깨끗한 물로 손발을 씻어야 한다.

나들이에서 돌아와 1~2주일쯤 지난 뒤 갑자기 열이 나거나 오한 증세를 보이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노원을지병원 가정의학과 조성자교수의 도움말로 가을철 전염병의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유행성출혈열

들쥐와 같은 설치류의 배설물에 병원균이 들어있다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감염된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야외에서 주로 활동하는 군인이나 농부, 공사장 인부, 낚시꾼, 캠핑족들이 잘 걸린다. 국내에선 매년 500~900명 가량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주된 증상은 전신쇠약감, 심한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 등. 초기에는 쇼크나 호흡부전, 뇌출혈 등이 올수 있으며, 진행되면 패혈증으로 번져 목숨을 잃기도 한다.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은 예방백신을 맞는 게 좋다. 2~3년마다 추가접종이 필요하다.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증상에 따라 대응하는 게 일반적이다. 예방이 최선인 만큼 산이나 들에서 함부러 드러눕지 말아야 한다.

■쓰쓰가무시병

들쥐의 몸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면 감염된다. 물린 자리에 1㎝ 정도의 피부반점이 생기는 게 특징. 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이 생긴다. 일부에선 비장이 커지거나 결막염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의식장애와 폐렴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추석명절을 전후해 연간 1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며, 주로 40세 이후 중·노년층이 잘 걸린다. 대개 농촌에서 빈발하지만, 최근 레저인구가 늘어나면서 도시에서도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예방백신은 아직 없으며, 일단 발병하면 테트라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를 3~7일 투여한다.

■렙토스피라증

개, 돼지, 말, 들쥐, 족제비 등의 배설물과 이런 배설물에 오염된 물을 통해 전염된다. 초기 증상은 오한, 발열, 근육통 등 감기몸살과 비슷하다. 심하면 황달, 각혈, 기침과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예방백신은 아직 없다. 산이나 들에 갈 때 손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장갑, 소매가 긴 옷 등을 입는 게 좋다. 산속이나 들판에 고여있는 물을 마시거나 손발을 담그는 행위도 금물이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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