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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CF] 제과 4사 뜨거운 가을 광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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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CF] 제과 4사 뜨거운 가을 광고전

입력
1999.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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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초콜릿 광고전이 뜨겁다.롯데제과를 비롯한 해태, 크라운, 동양 등 제과 4사가 2,600억 초콜릿 시장을 잡기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치열한 가을철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말 매일유업이 세계적인 초콜릿 브랜드 「허쉬」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따내면서 본격적으로 초콜릿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기득권을 지키려는 이들 업체들의 광고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광고전을 펼치고 있는 곳은 크라운제과.

크라운은 미국의 블로머사와 손잡고 「블랙로즈」를 완전히 새로운 맛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에 걸맞게 광고전에도 12억원가량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소비자들에게 블랙로즈의 이미지를 강렬히 심어줄 계획이다.

크라운은 신예 스타 김민희를 기용, 9월초부터 감각적인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용 콤팩트를 연상시키는 피키지 디자인에 착안, 「스위트 메이크업」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블랙로즈가 평범한 초콜릿이 아니라 여자를 아름답게 완성시키는 일종의 메이크업이라는 것. 크라운은 CF이외에도 옥외, 엽서, 잡지등 다양한 매체를 동원, 총력전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릴 계획.

15년간 손잡았던 허쉬와 최근 결별한 해태의 각오도 남다르다. 뉴밀레니엄시대를 겨냥해 자체 개발한 브랜드 「젠느」를 선보이며 광고비에 10억원이상을 투자, 롯데의 「가나」와 동양의 「투유」에 도전하고 있다.

젠느는 10대 취향에 맞는 유럽풍의 부드러운 맛과 20대를 겨냥한 미국풍 진한맛 두가지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광고도 13일부터 「다리편」과 「지하철」 두편을 동시에 내보냈다. 10대 여고생의 현실과 심리를 잘 이해하는 보다 타킷 지향적인 광고라는 평가. 이들 광고에 등장하는 초록 나비와 초록 물고기는 3차원 영상의 컴퓨터 작업으로 제작됐는데 움직임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느낌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간판격인 「가나초콜릿」광고를 복고풍으로 제작, 수성(守成)에 나서고 있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제품의 이미지를 유지해오던 「가나와 함께라면 고독마저 감미롭다」는 명카피를 부활시켜 타 광고와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정통성을 강조한 것.

또 화면 전체의 톤을 초콜릿 색으로 유지시키면서 클래식한 배경음악과 깨끗한 이미지의 모델이 극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번에 기용된 모델 정은아를 발굴하기 위해 3개월을 투자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고. 롯데는 10억원을 투입해 올가을 동안 이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잠복기에 들어간 동양도 대표 브랜드인 투유를 전면에 내세울 예정. 아직 정확한 스케줄은 잡히지 않았지만 현재 투유의 새 광고를 제작중이며 곧 경쟁사들의 광고전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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