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금융소란(小亂)?」추석연휴 전날인 22일 자금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11월 금융대란설」 만큼은 아니더라도 금융시장에 상당한 혼란이 예상돼 정부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매달 7일과 22일은 은행권 지급준비금 마감일. 지준마감일이 되면 은행들이 지준부족액을 콜시장 등에서 끌어모으느라 평상시에도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금리가 오르기 마련.
그런데 올해는 연휴 때 쓸 돈을 미리 찾느라 현금수요가 연중 최고조에 달하는 추석연휴 전날이 바로 지준마감일과 겹치는 바람에 금융권에 커다란 자금부족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추석은 월말이어서 추석자금과 월말자금 수요가 중복되는 상황. 특히 대부분 직장의 월급날인 25일이 추석연휴에 끼는 바람에 기업들의 급여지급수요마저 몰려 있고, 또 일부 은행은 전산통합작업으로 연휴기간중에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마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22일의 「돈수요」는 실질적으로 사상 최고에 이를 전망이다.
상황이 이쯤되자 18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도 비공식의제가 됐다. 정부는 한국은행측에 월요일인 20일 이후, 특히 「소란」이 예상되는 22일에는 「충분한 자금을 풀어줄 것」을 각별히 주문했다.
한은도 환매채(RP) 매입 등을 통해 이 시기 만큼은 돈을 최대한 넉넉히 풀어 은행들이 지준을 막지 못하거나, 콜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은 오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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