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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공연] 여학생 200여명 집단 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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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공연] 여학생 200여명 집단 실신

입력
1999.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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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4만여명의 관객이 몰린 가운데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인기그룹 H.O.T 4집 음반발매 기념 콘서트에서 흥분한 여학생 200여명이 집단으로 졸도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소동이 벌어졌다.목격자들에 따르면 비가 오는 가운데 오후 7시30분부터 3시간동안 계속된 이날 공연 도중 그룹 멤버들이 피를 흘리는 장면이 담긴 뮤직비디오가 상영되자 10여명의 여학생이 기절했다.

이후 그룹멤버 문희준(20)씨가 빗물에 미끄러져 한동안 보이지 않자 충격을 받은 「오빠부대」들이 무대쪽으로 몰려들면서 기절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119구급대가 출동, 기절한 학생들을 인근 지방공사 강남병원과 잠실병원등으로 후송했지만 수가 계속 늘어나자 일부 졸도학생들은 주차장과 경기장 바닥에서 후송을 기다려야 했다.

이날 소동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부상을 입은 관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O.T공연은 지난 1월 흥분한 여학생 팬들이 다치거나 기절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4차례의 소동이 발생했다.

공연을 주관한 S기획은 과거의 소동에도 불구하고 이날 공연에서 돌발사태에 대한 별다른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205명의 자체 경비요원을 고용했지만 이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 학생들이어서 장내 안전을 확보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을 받았다.

부산에서 올라온 김모(17·M여고)양은 『부산에서만 1,000여명의 여학생들이 공연을 보기위해 비행기로 상경했다』며 『같이 온 친구들중에서도 3, 4명이 기절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송파소방서 관계자는 『오후 9시께 공연이 절정을 이루면서 기절하는 여학생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며 『줄줄이 실려나오는 학생들을 보니 말로만 듣던 오빠부대의 광적인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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