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경제재 조치 해제로 미국기업을 포함한 외국기업들의 북한행이 조만간 가시화할 전망이다.국내기업들도 외국기업의 대북한진출이 구체화할 경우 적지않은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기업과의 대북한 동반진출의 물꼬가 트이고, 북한의 값싼 인력을 활용하여 생산중인 섬유 등 임가공제품의 미국수출길이 열리기 때문. 대우 등 국내기업이 남포공단 등에서 생산중인 임가공제품은 그동안 대미수출길이 막혀 유럽및 동남아 등에 수출해왔다.
18일 무역진흥공사 고위관계자는 『외국기업의 대북한 진출의 최대걸림돌이었던 미 행정부의 대북경제제재조치에 따른 후속조치가 완료되는대로 내년초부터 북미간 상업거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계는 북한진출을 추진하는 외국기업으로 첫째 물밑에서 북한프로젝트를 추진해오다 보류해온 기업, 둘째 한국및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제조설비를 북한에 두려는 기업, 세째 세계적인 유통망을 보유한 기업들이 먼저 「북한행경협열차」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계기업으론 곡물회사 카길사, 음료회사 코카콜라, 정유업체 스탠튼등이 대북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길사는 미국의 대북경협자금을 활용하여 50만톤규모의 곡물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코카콜라도 북한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스탠튼도 북 나진선봉지역에 수억달러규모의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기업으론 세계최대화학업체인 독일의 바스프, 전력및 중공업사업을 영위하는 지멘스, 프랑스의 에너지전문기업 비벤디그룹 등의 북한 진출가능성이 높다고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북한이 한국을 따돌리고 미국과의 교역및 투자를 추진하려는 인상이 짙다』면서도 『미기업들이 한국을 목표로 북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 기업들의 대북동반진출에 따른 남북경협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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