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은 17일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0여년간 한반도에서 전쟁재발에 대한 걱정이 먹구름처럼 머리 주위를 맴돌았었으나 이제 그 먹구름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페리 조정관은 『과거 북한과의 협상은 단계마다 좌절과 난관으로 점철돼 왔으며 또 앞으로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 확실하다』며 『북·미협상이 성공하지못한다면 미국은 국익과 안보를 보호하기위해 다른 길로 들어설 준비가 돼 있음을 북한은 알아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리 조정관은 『앞으로 북한문제와 관련해 필요하고 유용한 분야에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혀 향후 북·미 고위급회담 대표를 맡을수 있음을 시사했다.
94년 북한 핵위기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페리 조정관은 『당시 미국은 하룻동안에 미군을 한국에 대거 증강배치하고 주한 미국민간인도 소개하려는 등 북한과 군사충돌 직전까지 도달했었다』며 『그러나 이 위기는 양측이 제네바핵합의에 도달함으로써 가까스로 해소됐었다』고 밝혔다.
페리 조정관은 이어 『지난해 8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일본 영공 위로 발사했을 때에도 94년과 유사한 위기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했었다』며 『오늘날 미군과 한국군은 매우 강력하며 이러한 점은 북한도 이해하고 있기때문에 전쟁억지력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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