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곡 왕주」 「청송 불로주」 「김천 과하주」…민속주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올 추석시즌을 겨냥해 이달초 첫선을 보인 신흥 민속주들이 그동안 민속주시장을 지배하던 문배주와 이강주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가야곡 왕주는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내려온 가야지역의 전통명주. 알콜농도를 기존의 25도 소주에 맞춰 주당(酒黨)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경북 청송지방의 전통주인 청송 불로주는 주왕산 달기약수와 신촌약수로 빚어 맑고 투명한 빛깔과 맛이 부드럽고 신경자극이 없는 것이 특징. 김천 과하주는 조선초기부터 빚어져 김천지방에서 즐겨 마시던 전통주로 김천 과하천의 깨끗한 물과 찹쌀, 누룩, 쑥, 황국꽃잎을 섞어 빚어 순한 맛이 돋보인다.
신흥 민속주는 외양이 독특해 장식용으로 한몫하고 있다. 가야곡 왕주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모습(900㎖)과 귀신을 쫓는 형상인 귀문상(3,000㎖)의 도자기에 술을 담았다. 청송 불로주는 하회탈(375㎖)과 각시탈인 분회탈(375㎖)모양의 도자기를 활용했고 김천 과하주는 기존 도자기에 철성분을 포함시켜 황토빛이 퍼지는 듯한 문양으로 신세대풍을 강조하고 있다.
신흥 민속주의 강세에 따라 시중 백화점들의 대우도 달라졌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전통주 주류전문매장은 최근 신흥민속주 판매를 위해 별도의 코너를 마련했다. 하루 판매량도 4,5병으로 문배주나 이강주 판매량의 절반 수준. 신세계백화점 주류 바이어 이상윤(李相潤·31)씨는 『신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에서 초강세를 보여 조만간 민속주의 세대교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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