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대 가와고에」.한국과 일본의 두 에이스가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한국과 일본은 17일 오후6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전 겸 제2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승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예선과 결승리그서 드러난 한국 투수진의 안정된 전력과 「불세출의 포수」후루타가 이끄는 일본의 막강 투수진과 탄탄한 내야수비를 감안할 때 이번 한일전은 두 팀 에이스간의 팽팽한 투수전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은 15승1세이브8패로 프로야구 다승 2위를 기록중인 우완 정민철(27·한화)이 선발로 출격한다. 정민철은 11일 중국전에 6회 등판, 1과 3분의2이닝동안 5타자에게서 삼진 4개를 뽑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투구를 선보였다.
정민철은 『일본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정교한 타격을 펼치는 까다로운 상대』라며 『하지만 몸쪽으로 바싹 붙이는 공에는 허점을 보여 몸쪽을 찌르는 과감한 볼로 승부구를 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일본타자들은 15일 대만전에서 몸쪽 직구(최고구속 147㎞)로 공략한 상대투수 차이충난으로부터 삼진을 11개나 당했다.
일본에서는 가와고에 히데다카(26·오릭스)가 나선다.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서 방어율 3.26으로 6위를 기록중인 우완투수. 174㎝ 75㎏의 그리 크지않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140㎞대 강속구와 볼 한개차 슬라이더가 주무기로 16일 중국전에 7회 등판, 2이닝동안 6타자로부터 삼진 3개를 뽑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97년 퍼시픽리그 다승왕(15승)을 차지한 고이케 히데오(30·긴데스)의 깜짝 선발등판도 배제할 수 없다.
주성노감독은 『우리 팀 타자들의 약점을 다 파악하고 있는 후루타의 투수 리드에 대비하고 큰 것을 노리지 않고 살아나간다는 자세로 타격에 임하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16일 대만전에서 솔로홈런을 친 이승엽도 『일본투수는 볼끝이 좋은 변화구가 장점이다. 홈런을 생각하지 않고 출루위주로 짧게 치겠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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