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스 전국대란」조짐이 보이자 대검 중수부가 몹시 당혹해하고 있다. 삼부파이낸스 양재혁(梁在爀)회장의 구속으로 빚어질 혼란을 어느정도는 예상했으나 파문이 예상밖으로 크다는 판단에서다. 경영진들이 잠적한 파이낸스사에 대한 검찰이 수사나 단속에 나서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검찰은 이에 따라 16일 양씨의 개인비리 혐의로만 수사를 국한시키고 공소유지가 가능한 차원에서 가급적 빨리 수사를 종결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계자는 『중수부가 나선 것도 환부만 신속히 도려내기 위한 것이었다』며 『무작정 칼을 들이 댄 것은 아니지만 의외로 파장이 커 서민이 대부분인 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종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파이낸스사 문제를 공론화시켜 오히려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관련 기관에 대책을 촉구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점을 강조한다.
검찰 관계자는 『파이낸스사의 구조적 문제가 곪을 대로 곪은 다음에 터질 경우 그 피해와 혼란이 걷잡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삼부파이낸스 수사 배경을 설명했다. 악성 종양으로까지 발전하기전에 미리 상처를 터뜨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양씨의 경우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고객투자금을 빼돌리려는 수순을 밟고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파이낸스사들의 문제가 하루 이틀 된 것은 아니지만 관련 기관들이 책임을 떠넘기면서 방치하는 바람에 검찰의 「문제제기성 수사」가 불가피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인 셈이다.
하여튼 이같은 검찰 방침으로 볼 때 양회장이 개인적 생활비로 사용한 249억원의 정확한 사용처를 밝혀낼 지는 불투명해졌
다. 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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