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동티모르 파병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16일 호주와의 안보협정을 폐기한다고 선언, 동티모르에 파견될 다국적 평화유지군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95년 체결된 양국 안보협정의 폐기는 인도네시아 군부가 다국적군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게다가 친 인도네시아 민병대 부(副)지도자인 엔리코 구테레스가 동티모르 13개 구역중 8개 구역에 대해서는 다국적군의 출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존 하워드 호주 총리도 『동티모르 평화유지 활동은 매우 위험한 작전』이라며 『사상자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15일 유엔본부에서 군사회담을 갖고 다국적군의 구성 및 교전수칙, 각국의 의무 등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양측은 그러나 동티모르의 치안에 관한 최종 책임소재를 놓고 마지막 공방을 벌였다.
군사회담 이후 알리 알라타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다국적군이 동티모르에 도착하면 인도네시아 군대는 전투활동을 더 이상하지 않고 자문 및 연락 업무만 수행할 것』 이라고 밝혀 책임소재가 다국적군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안보리 결의안 제5항을 들어 인도네시아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다국적군에 제한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한 미국은 지원 범위와 성격을 논의하기 위한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또 조지프 랄스턴 미 합참 부의장은 인도네시아 군고위장성과 만나 다국적군에 대한 인도네시아군의 협력문제를 논의했다. 일본은 다국적군에 대한 재정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