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 정통 홈드라마 만을 고집하며 건강한 가족세계를 그려 나가는 두사람이 있다. 작가 김정수와 연출자 장수봉이다.▩작가 김정수
트렌디 드라마와 시트콤 그리고 코믹 멜로물의 홍수 속에 고정 팬을 확보하며 지속적으로 홈드라마 극본만을 쓰는 작가. 바로 SBS 주말극 「파도」의 작가 김정수(사진)씨이다. 우리에게 가족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었던 「전원일기」 「고등어」 「그대 그리고 나」 등 정통 홈드라마가 바로 그의 작품들.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 한번 못할 만큼 가족은 찢기우고 대화 부재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도 어른은 있는 법이고, 그리고 그들의 경험과 연륜이 젊은 자식들의 이정표가 된다. 그런 모습을 그리고 싶다』
「파도」에는 힘들었던 시절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어머니도 있고 부모 속을 썩이면서도 끝내 어머니에게 돌아가는 자식들의 모습도 있다. 이처럼 우리들의 삶을 진솔하게 그리기 때문에 시청자는 가슴을 저리며 텔레비전 앞에 다가 앉는다. 최근 「파도」의 시청률(27%)이 타방송사의 9시 뉴스 시청률(22~23%)을 제쳤을 정도이다.
『방송환경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건강한 가족 홈드라만을 계속 썼으면 한다』 김정수씨의 희망이다.
▩장수봉 PD
『우리 이웃의 웃음과 슬픔을 그리는 것 만큼 감동을 주는 것은 없다. 홈드라마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다. 그래서 홈드라마를 좋아한다』 「아들과 딸」 「방울이」 「흐르는 것은 세월뿐이랴」 등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를 만들어온 장수봉 PD.
그는 대학 다닐 때 배추장사를 하면서 서민들의 애환을 직접 보고 느꼈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은 고스란히 그의 드라마에 배어나고 있다. 20여년 넘게 연출자 생활을 해 오면서 화려한 영상, 가벼운 주제, 눈요깃 거리 위주의 드라마가 시청률을 올릴 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는 10월 중순께 새로 시작하는 일일드라마 「어서 말을 해」(가제)에서도 역시 정통 홈드라마의 맥을 꿋꿋이 이어 나갈 예정이다.
『삶의 진실을 담은 드라마에 단 한사람의 시청자라도 감동 받는다면 정통 홈드라만는 계속돼야 한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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