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저축성예금중 5억원을 넘는 거액계좌의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은행의 총 수신잔액은 432조9,00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8조6,900억원이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요구불예금이 6,900억원, 저축성예금이 23조5,600억원, 시장형상품이 7,500억원 각각 늘어난 반면 금전신탁은 16조3,200억원 줄었다.
이중 저축성예금의 규모별 비중을 보면 금액기준으로 1억원초과가 44.3%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1,000만원초과∼5,000만원이하 24.5%, 1,000만원이하 24.1%, 5,000만원초과∼1억원이하 7.1% 순이었다.
1억원초과 계좌의 경우 계좌수는 작년말의 20만2,000개에서 28만4,000개로 늘고 예금액도 85조9,400억원에서 104조8,50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예금액이 5억원을 넘는 이른바 거액계좌도 계좌와 예금액 모두 크게 증가, 계좌수는 작년말의 2만7,000개에서 3만6,000개로 33.3%가 늘고, 예금액은 49조200억원에서 51.5%이나 늘어난 74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1년미만 정기예금과 저축예금 등 단기성예금이 은행 총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0%로 지난해(55.3%)보다 상승, 은행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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