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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김영호] 11월 세계선수권서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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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김영호] 11월 세계선수권서 '진검승부'

입력
1999.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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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승부가 남았습니다」.한국펜싱의 간판스타 김영호(28·대전시도시개발공사)의 칼끝이 더욱 매서워졌다. 김영호가 11월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99세계펜싱선수권대회(남자플뢰레)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10일 끝난 99 이란국제펜싱선수권대회에서 남자 플뢰레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건재를 과시한 김영호는 90년대 한국펜싱을 이끈 간판스타. 94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그가 국제무대에서 이뤄낸 성과는 금메달만 10여개에 달한다.

특히 김영호는 97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서 한국 펜싱 사상 최초의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펜싱의 기개를 세계만방에 떨쳤다. 한때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그의 현재 세계랭킹은 9위.

대표경력만 10년째인 김영호의 특기는 스피드와 두뇌플레이. 상대의중을 꿰뚫는 노련함에 뛰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의 빈몸을 파고드는 공격이 전매특허. 특히 칼 위로 넘겨치며 몸통을 찌르는 「쿠페」기술은 세계최강이란 평가다.

이란에서 귀국후 대전에서 훈련중인 김영호는 『두려운 상대는 없다. 관건은 경기당일에 맞춰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 뿐』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굳이 맞수를 꼽으라면 그레고리와 터커정도인데 50대 50정도입니다. 결국 컨디션이 승부를 좌우한다고 볼수 있죠』라고 덧붙인다. 올들어 오스트리아와 이란대회 등 A급 대회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따내 고무된 듯 하다. 더욱이 부인 김영아(28·대전시청)도 펜싱선수여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멋적어한다.

『이번에는 해내야죠. 세계선수권과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에 펜싱인생을 걸 작정입니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힌 김영호의 마지막 진검승부가 주목되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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