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테이블위에서 2.5g의 오렌지색 공이 천변만화를 일으킨다. 그것도 중국을 중심으로. 그러나 한귀퉁이에서 한국은 여전히 도약을 위해 몸을 도사리고 있다. 삼성생명탁구단은 그 도약의 디딤돌을 맡고 있다.세계탁구 최강국 중국은 지난달 자국에서 개최한 99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모조리 휩쓸어 갔다. 한때 남자탁구가 유럽세에 밀려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이번 대회서 중국은 유럽세를 평정하고 올해 세계탁구흐름을 다시 중국쪽으로 돌려놨다.
한국은 동메달 3개로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뒀다. 일면 우습게 보이기도 하지만 중국타도의 선봉장은 역시 「작은 고추」한국이라는 얘기다. 또 이 세개의 메달중 2개는 삼성생명의 작품이다.
78, 79년 창단한 삼성생명 남녀 탁구단은 현재 남자대표 6명중 2명, 여자대표 5명중 3명을 자사소속 선수로 배출했다. 선수선발도 선발이지만 엄청난 훈련량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아침 6시반∼7시반 아침훈련, 9시∼12시반 오전훈련, 2시반∼6시 오후훈련, 다시 저녁 7시반∼8시20분 마감훈련 등 하루종일 훈련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종목에 비해 엄청난 훈련량이다.
강문수(48)남자팀 감독은『탁구는 지구력싸움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세계대회에 나가면 하루 7게임을 할때도 있어 지구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지겨울정도로 반복훈련을 해야 반사능력, 정확성이 향상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여자팀 김택수(38)감독도 봐주는 법이 없다. 국제대회서 우승하면 팀보다는 개인에게 공이 더 돌아가는 점을 주지시키며 하루하루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우리힘으로 세계재패를」이란 팀모토에 따라 여자단식의 유지혜는 단점인 서브와 백핸드를, 박혜정과 이철승은 파워와 근성을 연마하는데 절치부심하고 있다.
세계랭킹 11위 유지혜는 『중국의 이질러버와 백핸드공격에 번번히 좌절했다』면서 『올림픽에서 중국이 넘을수 없는 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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