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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알밤줍기- 가을을 주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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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알밤줍기- 가을을 주으러 간다

입력
1999.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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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의 모든 열매가 영글었다. 그 중에서도 가을의 분위기를 가장 「단단하게」 느낄 수 있는 과실은 밤. 이미 밤송이가 터져 마을 뒷산에는 비탈에 떨어진 고동색 밤이 지천이다. 밤은 수확의 잔재미가 쏠쏠한 작물. 낫질이나 기계가 필요없이 작대기와 장갑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딸 수 있다. 가족끼리 밤을 수확하며 환하게 웃어보는 것. 아이들의 자연학습을 겸한 가을여행에 제격이다. 직접 따온 밤을 추석 차례상에 올려놓는다면 일석이조가 아닐까.밤의 수확기는 9월 초순에서 10월 중순. 국내에는 토종밤을 비롯해 이평, 옥광, 산대 등의 종류가 있는데 일반인은 구별이 쉽지 않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밤나무는 대부분 경사진 곳에 심어져 있기 때문에 창이 두꺼운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면장갑과 모자는 필수.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적당한 크기의 집게를 준비한다면 금상첨화이다.

모든 야산에 밤나무가 지천이지만 가족나들이를 갈 때에는 어느 정도 시설이 갖추어진 농장이나 유원지를 찾는 것이 편하다.

서울에서 하루 일정으로 밤을 따러 갈 수 있는 농장으로는 천안 유성농장(0417-553-3120), 용인 서전농원(0335-332-8037), 가평 푸름유원지(0356-82-8868), 횡성 새말관광농원(0372-344-6248), 논산 부적밤나무농원(0461-32-7979) 등이 유명하다. 밤을 딸 때에는 독사나 해충에 물리지 않도록 농장측의 지시를 잘 따르고 다른 농작물에 손을 대는 행위는 금해야 한다.

밤 따기 체험상품을 내놓은 여행사, 답사단체도 많은데 이를 이용하면 교통편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리치이벤트(02-3452-3200)는 10월17일까지 매주 일요일 경기 남양주시의 리치농장에서 알밤줍기대축제를 개최한다. 주최측에서 제공한 자루에 한가득 밤을 가져올 수 있다. 참가비 1만9,000원(대인). 경춘관광(777-6681)도 18, 19, 25일, 10월2, 3일 경기 양평군 밤나무농원에서 가을밤줍기 행사를 연다. 경관이 빼어난 삼풍리계곡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회비2만2,000원.

한서울답사회(441-2038)는 19일 천안 유성농장으로 밤줍기 추억여행을 떠난다. 1인당 4㎏의 밤을 가져올 수 있다. 2만9,000원. 우주레저(599-5887)가 19일 마련하는 밤줍기 가족소풍은 메뚜기잡기까지 즐길 수 있는 행사. 경기 가평군 명지산의 밤농원으로 떠난다. 2만5,000원. 한배달(738-6198)은 경기 용인의 와우정사를 답사한 후 주변 야산에서 밤줍기 행사를 연다. 3만원. 이 밖에 한국체육진흥회(847-7077), 하누리문화센터(0344-904-0018) 등도 밤줍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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