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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고객 사연] "안전하단말 믿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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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고객 사연] "안전하단말 믿었는데…"

입력
1999.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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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파출부 생활로 모은 전재산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습니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있다며 친척들 돈까지 끌어모았는데 사태가 이렇게 되니 친척들 얼굴을 볼 면목이 없습니다』파이낸스 파동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대표의 잠적으로 영업정지 이틀째인 청구파이낸스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은 원금마저 떼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애를 태웠다.

지난 1년간 파출부 생활을 하며 모은 전재산 380만원을 고스란히 투자한 박모(47·여)씨는 15일 오전까지도 영업정지 사실을 모른 채 일을 나갔다가 뒤늦게 소식을 듣고 청구파이낸스 본점으로 달려왔다. 박씨는 『내년 대학에 진학하는 아들 학비로 쓰기 위해 힘든 파출부 일을 견디며 한 푼 두 푼 모은 돈』이라며 『얼마 되지않는 돈이지만 내게는 수억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지난해 2,000만원을 투자해 이자를 받기도 했다는 최모(43·여)씨는 『금융기관보다 이자가 높아 친척들에게도 투자를 권유해 친척들 돈만 1억7,000만원이나 맡겼다』며 『친척들의 원망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퇴직금 6,800만원을 투자한 박모(65)씨는 『고율의 이자에 눈이 멀어 할 말은 없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만들어주지 못한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평생을 버스만 타고 다니며 아껴쓴 재산 8,000만원을 투자한 김모(58·여)씨는 『회사측의 안전하다는 말만 믿고 이자로 가계를 꾸려가기 위해 돈을 맡겼으나 직원들의 권유로 지금까지 매달 이자를 다시 투자했다』며 『이자라도 한번 만져봤으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겠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부산=목상균기자

s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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