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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PK 초·재선의원 8명, "낡은정치 단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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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PK 초·재선의원 8명, "낡은정치 단절"선언

입력
1999.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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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부산 경남출신 초·재선의원 8명이 15일 「낡은 정치」와의 단절을 선언, 당 안팎에 미묘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이들은 「낡은 정치」를 「국민과 유리된 정치」, 「권력싸움에 매몰된 구태정치」 등으로 표현, 애써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비켜나갔다. 그러나 이는 김전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사실. 몇몇 의원은 『3김식 정치도 구태정치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의 파장은 그리 크지도 길지도 않을 것 같다. 김전대통령과의 친소(親疎)관계 등 구성원들의 정치적 색깔이 많이 다른데다 뚜렷한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다. 모임 준비에서부터 성명서 작성까지 일련의 과정을 되짚어봐도 「일회용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실제 이날 모임에는 참석키로 했던 다수의 의원들이 불참했고, 정확한 내용을 모른채 나왔던 한 의원은 도중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결의문에 대한 해석에도 편차가 커 정형근(鄭亨根)의원 등은 「비(非)YS」적 성격을 부인하지 않은데 반해 권철현(權哲賢)의원 등은 『권의주의 지역주의를 버리자는 것이지 일부에서 말하는 「비(非)YS」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결의문 작성과정에서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근의원이 마련한 초안에는 「3김식 정치 청산」이라는 표현이 서너군데 있었지만 김무성(金武星)의원 등이 이의를 제기, 수위가 낮아졌다는 것.

한편 김전대통령은 이날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비서실장 등 부산 지역 민산관계자, 16일 김명윤(金命潤)의원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 김수한(金守漢)전국회의장 강삼재(姜三載) 서청원(徐淸源) 김동욱(金東旭) 박종웅(朴鍾雄)의원 등 민주계 핵심인사와의 만찬을 전격 취소했다. 박종웅의원은 이에 대해 『민산 재건 유보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려 했지만 때가 좋지않아 미룬 것』이라고 밝혔다. 자칫 상도동 만찬이 이날 모임에 맞대응하는 자리로 비춰지는 것을 꺼린 탓으로 읽힌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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