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기업들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고전적인 「폰지사기」(기사끝 용어설명 참조)를 벌인 미국 투자회사 프린스턴 이코노믹 인터내셔널의 마틴 암스트롱(50) 회장이 13일 사기혐의로 뉴욕 지방검찰에 기소됐다.검찰 조사 결과 암스트롱은 홍콩내 자회사인 크레스베일 인터내셔널을 통해 일본 투자자들에게 최소 연 4%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며 30억달러어치의 「프린스턴 예탁증서」를 팔았으나 현재 액면가 7억~10억달러의 증서판매 자금을 예치해둔 크레스베일의 계좌에는 4,600만달러만이 남아 있는 상태.
암스트롱은 증서 발행 당시 고객들의 돈을 리퍼블릭 뉴욕증권사(RNYSC)의 계좌에 안전하게 예치시켜 놓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회사 고위직원을 끌어들여 고객들에게 예치금의 실제가치를 거짓으로 보고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피해기업은 300여곳, 피해규모는 최소한 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일본 이외의 투자자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스트롱은 자신이 운용하는 헤지펀드가 92년이후 연평균 28%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암스트롱은 이같은 손실을 숨기기위해 신규 고객의 투자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원금과 함께 가공의 투자수익을 변제하는 전형적인 폰지사기극으로 벌여 더많은 투자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폰지사기란: 허황한 고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뒤에 들어오는 투자자의 원금으로 앞사람의 이익을 챙겨주다 끝내는 사기로 막을 내리는 고전적인 투자사기극. 1910년대 미국에서 이런 수법으로 4만여명을 상대로 1,500만달러를 사기한 찰스 폰지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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