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가 서울의 노른자위 땅에 가구당 분양가 10억원이 넘는 대형아파트를 건립, 그중 일부를 고위장성들에게 특별분양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14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서울 서초구 옛 남부터미널 부지 등 전국 3곳에 2,200여 가구의 아파트단지를 건설키로 하고 10월부터 입주자를 모집키로 했다.
공제회는 남부터미널 부지에 「스타 밸리」를 조성, 평당 분양가 1,100만~1,200만원으로 579가구를 건설해 이중 80가구 정도를 고위장성들에게 특별분양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제회는 그러나 군 내부에서 특혜시비가 일고, 국방부에서도 문제점을 제기하자 뒤늦게 이같은 계획을 백지화해 모두 일반분양으로 방침을 전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인공제회는 법적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추진하려 했으나 반발이 예상돼 모두 공개분양키로 방침을 바꿨다』고 확인했다.
또 군인공제회가 토지개발공사로부터 싼 값에 부지를 매입, 회원 중 무주택자에게 공급하는 주택도 대부분 3억원대의 대형이어서 실수요자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고급장교들의 재산증식용」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기 용인 수지지구와 분당에서 각각 3㎞거리에 조성되는 마북리지구의 경우, 34평형이 122가구, 46평형 357가구, 55평형 177가구, 68평형 173가구로 모두 국민주택 규모를 초과하는 2억~4억원대의 중대형아파트다.
경기 의정부 금오지구(814가구)만 32평형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무주택기간과 근속연수 등에 입주우선권을 주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이 거액을 동원할 수 없어 결국 주택을 이미 보유한 고급장교들이 주요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합참에 근무하는 김모(45)중령은 『20년 가까이 군생활을 하고 있는 영관급과 하사관들의 자가보유율이 50%에 그치고 있다』며 『호화 대형주택보다는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을 위한 현실적 계획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덕상기자
jfur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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