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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단독강세] '1弗=105엔'선 등락거듭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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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단독강세] '1弗=105엔'선 등락거듭 예상

입력
1999.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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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高)의 고삐가 다시 풀렸다. 지난 6월10일 이래 지금까지 9차례나 있었던 일본 통화당국의 시장개입도 엔고의 열기를 식히는데 역부족이다.한동안 미국의 경기감속에 따른 달러저(低)의 흐름도 있었지만 현재는 엔화 단독 강세의 색채가 뚜렷하다. 일본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올들어 닛케이(日經) 평균주가가 29%나 오르는등 엔화 표시 금융상품의 매력이 커졌다. 이에 따른 국제자금의 일본 유입 가속 등 엔고의 구조적 요인은 워낙 강하다.

13일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엔화는 96년 8월 이래 최고치인 달러당 106엔대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이 유로출범이래 최고치인 유로당 109.58엔을 기록한 것이다.

마르크화에 대한 사상 최고치인 「1마르크=57.55엔」(95년 4월)을 현재의 유로로 환산한다면 「1유로=112엔」인데 지금의 엔고는 이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엔고 저지의 유일한 대안인 미일 협조 시장개입의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희박하다. 미국은 경기 연착륙을 겨냥, 「강한 달러」를 내세우고 있지만 달러가 엔화 이외의 통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약한 달러는 바라지 않지만 강한 엔화를 원한다」는 미국의 해묵은 농담과 딱 들어맞는다.

때문에 매달 200억달러씩 늘어나는 경상적자를 감안하면 「1달러=100엔」도 미국의 적극적인 정책 변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관측까지 대두하고 있다.

다만 급격한 엔고가 「달러 팔자」의 불길을 당길 경우 인플레와 증시 붕락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언제까지 미국이 방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따라서 한동안 미국의 태도를 살피면서 「1달러= 105엔선」을 둘러싼 공방전이 거듭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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