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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시드니 올림픽 앞으로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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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시드니 올림픽 앞으로 1년

입력
1999.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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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을 여는 2000년에 열리는 시드니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제전이 될 시드니올림픽은 197개 회원국에서 1만5,300여명의 선수및 임원, 취재진 등 총 2만여명이상이 참여하는 축제다.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은메달15, 동5)로 8위를 차지한 한국은 시드니올림픽에서 양궁 배드민턴 태권도 등 금메달 12개를 낚아 종합 10위권 이내를 지키겠다는 각오아래 태릉선수촌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가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메달레이스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뉴 밀레니엄을 맞아 처음으로 열리는 시드니올림픽은 향후 국제스포츠계의 발전방향과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의미있는 대회여서 미국 러시아 중국 쿠바 독일 등 내로라하는 스포츠강국들도 벌써부터 메달레이스를 향한 전력경주에 들어갔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메달 가능성이 큰 종목에 대한 집중지원 및 해외전지훈련등을 통한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따라서 지구촌 60억 인구의 시선을 사로잡을 환희와 감동, 패자의 안타까운 눈물, 역경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드라마,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등으로 수놓을 시드니올림픽의 대장정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이미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막 1년을 앞두고 시드니올림픽의 준비상황과 한국의 메달전선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시드니 드림… '대지의 아들' 이봉주가 달린다

『애틀랜타올림픽이후 줄곧 벼뤄온 월계관입니다』면면이 이어져 내려오는 「마라톤 왕국」한국의 명성을 세계만방에 재확인시켜줄 「봉달이」이봉주(30)의 단단한 결심이다. 96년 7월4일 섭씨 30도가 넘는 애틀랜타의 무더위속에서 이봉주는 남아공의 조시아 투가니에게 눈앞에서 월계관을 내줘야했던 뼈아픈 기억을 잊지 못한다.

마라톤 2연패의 책무를 띠고 출전한 이봉주는 이날 초반 선두레이스를 잘 펼치고도 막판 스퍼트를 한 무명 투가니와의 선두다툼에서 밀려 끝내 3초차(2시간12분39초)로 은메달에 머물며 눈물을 삼켰다.

하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서는 두번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그의 결심이 확고하다. 이봉주는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은 애틀랜타이후 줄곧 생각해온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너무나 아쉬운 패배였기에 마음좋은 이봉주도 결코 머리속에 지울 수 없는 뼈아픈 순간이었던 것이다.

97년 무릎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이봉주는 지난해 4월20일 로테르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7분44초로 2위를 차지, 「몬주익의 영웅」황영조가 세웠던 한국최고기록(2시간8분9초)을 25초나 앞당기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이 여세를 몰아 이봉주는 같은해 12월 방콕아시안게임에서 2시간12분31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마라톤 3연패를 달성했다. 월계관을 향한 쾌속항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랄까. 그의 단단한 결심과는 달리 「달리는 종합병원」이라는 달갑잖은 별명처럼 최근 왼쪽발목에 이상이 왔다.

레이스마다 유혈이 낭자했던 짝발을 극복하고 치명적인 무릎부상까지 이겨냈던 그에게 또다시 시련이 닥친 것. 방콕아시안게임 제패후 올 봄 훈련도중 삐끗했던 발목이 제대로 완치되지 않았던지 하루 40㎞를 뛰는 강행군속에 지난달 또 탈이 났다.

한달 가까이 치료를 받았지만 앞으로 한달 정도는 더 공백기를 가져야만 하는 불운이다. 하지만 예의 그랬듯이 발목부상은 오히려 투지를 북돋우며 시드니올림픽에 대한 그의 결심을 확고하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그의 나이 이제 서른. 시드니를 놓치면 더이상 월계관을 쓸 기회를 보장받을 수 없다.

이봉주는 『애틀랜타의 패배를 반드시 앙갚음하겠다』고 말했다. 시드니올림픽이 이봉주가 연출하는 인간승리의 무대가 될 지 관심이다./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종목별 메달 전망

「뉴밀레니엄 올림픽」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은 종합 10위권 이내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잠정적 금메달 수는 12개. 88서울올림픽과 92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8년만에 최고성적을 노리고 있다. 가장 확실한 메달밭은 태권도 배드민턴 양궁 유도 레슬링 등.

배드민턴은 남자혼합복식의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조와 남자복식 김동문-하태권(이상 삼성전기)조에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또 99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나경민-정재희(삼성전기)조도 세계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다.

7월 제40회세계선수권대회 남녀 1위를 차지한 홍성칠(상무) 이은경(토지공사)과 김조순(홍성군청)이 버티고 있는 양궁도 전체급 석권내지 2∼3개의 금메달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있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 2개를 수확한 유도서는 남자부에서 97년 파리선수권대회 1위 조인철(81㎏급·용인대)과 아시아선수권대회 1위 정부경(60㎏급·한체대)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여자부서는 다시 매트로 돌아온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민선(한체대·70㎏급)이 메달을 노리고 있다.

전통의 금밭 레슬링서는 그레코로만형 심권호(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주택공사) 하태연(이상 54㎏급·삼성생명)과 손상필(69㎏급·주택공사)이 금메달을 향해 뛰고있고 자유형에서는 98방콕아시안게임 1위 장재성(63㎏급·주택공사)과 97세계선수권대회 2위 황상호(69㎏급·삼성생명) 애틀랜타올림픽 3위 양현모(85㎏급·태광실업)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이 무더기 금메달의 수확목표를 세운 배경은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4체급으로 출전이 제한된 태권도에서 금메달 최소 2개, 최대 4개를 잡고 있다.

육상 마라톤에서는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봉주와 김이용이 몬주익의 영광을 재현할 태세고 여자 권은주도 상위권 진입이 예상된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은 사격서는 여자 스포츠권총의 부순희(한빛은행)와 여자공기소총의 이선민(청원군청) 김정미(인천남구청)가 기대주. 또 체조의 여홍철도 신무기인 「여3(「쿠에르보 더블 턴」 변형기술)」을 앞세워 남자뜀틀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구기종목에서는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아깝게 은메달에 머문 여자핸드볼과 여자하키가 메달색깔을 놓고 유럽과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이 석권하고 있는 탁구는 남녀단식의 김택수(대우증권)와 류지혜(삼성생명)가 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도 펜싱 남자 플러레의 김영호(대전도개공)와 여자 에페 고정선(전남도청)이, 수영서는 한규철(남자접영 200㎙)과 조희연(여자개인혼영 200㎙)이 사상 최초의 메달획득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있다.

한편 시드니대회를 1년 앞둔 현재 한국은 태권도 등 10개종목에 55명이 올림픽티켓을 확보한 한국은 16개종목 377명의 선수, 임원이 태릉선수촌 등에서 메달을 향한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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