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북·미 회담 결과에 대해 『한마디로 매우 희망적인 성과』라며 『이로써 긴급한 사태는 해결됐다』고 말했다.뉴질랜드를 국빈 방문중인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숙소인 칼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미 베를린 회담 타결처럼 앞으로도 주고받는 식으로 해야한다』면서 『북한은 미국 일본 유럽의 지원을 받으려면 한국과 협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동티모르 평화유지군(PKF) 파병문제에 대해 『이미 10개국이 파병얘기를 하고 있는데, 아시아에서 인권국가로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가 참여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밝히고 『유엔의 요청이 있을 때 국회동의 등 절차를 밟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북·미 회담의 이면합의 여부에 대해 『클린턴 미대통령과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보좌관으로부터 이면합의가 있다는 것은 듣지 못했다』며 『한·미·일 3자가 곧 모여 북·미 회담 결과를 듣고 대책을 논의키로 했으므로 혹시 이면합의가 있으면 그때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향후 후속대응에 대해 『북한과 모든 대화를 할 용의가 있으나 결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미국 일본 유럽 등 어느 나라와 관계를 개선하든 개방하는 길이므로 남북관계에도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대우사태로 인한 국내 금융경영 여건의 부실화에 대한 질문에 『정부는 강한 체질의 금융기관을 만들기 위해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주의시킬 일이 있으면 주의시킬 것』이라며 『약간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귀국해 살펴보고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 잘 처리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기호(李起浩)청와대 경제수석은 『투신사와 은행의 자금순환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경영여건이 나빠졌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클랜드=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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