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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평화유지군 주도권 신경전] 동티모르 PKF구성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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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평화유지군 주도권 신경전] 동티모르 PKF구성 초읽기

입력
1999.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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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평화유지군(PKF)의 동티모르 파병이 한결 빨라질 것같다. 우선 호주와 미국 등 5개국의 참여를 반대했던 인도네시아가 아무런 조건을 달지않기로 했다. 유엔이 PKF 구성을 위한 안보리 결의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제레미 그린스톡 주유엔 영국대사는 13일 『결의안 초안이 48시간내에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의 관리들은 『결의안 채택후 2~3일내 PKF가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주중 파병 가능성을 시사했다.■주도권 다툼 그러나 PKF의 구성 및 통제권을 놓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과 인도네시아 입장을 존중하려는 「아시아권」의 신경전이 확대되고 있다. 이바람에 당초 14일로 예정된 유엔과 인도네시아의 2차 협의도 15일로 연기됐다.

알리 알라타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아난 유엔 사무총장 및 페테르 왈숨 안보리 의장과 13일 오후 회담한뒤 『인도네시아는 국제군 창설에 관해 아무런 조건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군이 많은 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되기를 바라고 있으나 그것은 희망사항이지 조건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내에서는 PKF에 호주군이 참여하는 것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 되풀이되고 있다. 「아세안」(ASEAN) 회원국들은 이에 동조, 『아세안이 주력군이 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필리핀이 선발대 파견을 자청하고 나섰고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초기 단계에 호주(2,500명)보다 많은 병력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과 일본도 PKF 파병에 긍정적이다. 한 군사전문가는 국제군 규모가 1만5,000명에 이를 것이고, 아시아 국가가 호주는 물론 서방 국가보다 많은 병력을 파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비해 병참·정보지원 등 제한된 범위에서 수백명의 파견을 검토중인 미국은 PKF를 호주가 주도하기를 바라고 있다.

■동티모르 상황 친인도네시아계 민병대에 의해 딜리 시내 유엔 건물 안에 갇혀있던 유엔 직원 130명과 1,300여명의 동티모르 피란민 상당수가 14일 호주로 공수됐다. 호주 공군은 이날 C-130 허큘리스 수송기들을 동원, 피난민 공수작전을 개시했으며 딜리 주재 유엔사무소 건물을 폐쇄했다고 데이비드 윔허스트 유엔 동티모르파견단(UNAMET) 대변인이 말했다. 하지만 민병대들을 피해 산악지대로 대피한 주민들의 경우 식량이 바닥나 기아의 위험에 처했으며 일부 주민은 약탈당한 상점을 뒤져 음식찌꺼기로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구호활동과 민병대의 무장해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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