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인도네시아가 APEC 정상들이 동티모르 문제에 대해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 12일 밤 유엔 평화유지군 수용의 신속한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동티모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전말을 소개했다.김대통령은 『동티모르 문제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나설 때 나서고 나서지 않을 때는 다른 정상을 앞세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한·중 한·싱가포르 한·칠레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에서 이를 촉구했으며 특히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인도네시아의 책임을 강력히 촉구한 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중 찾아온 인도네시아 바샨트 신하 재무장관을 설득한 내용도 소개했다. 김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수치를 주려는 것도, 내정 간섭도 아니며 국제사회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고언(苦言)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샨트 신하 재무장관은 『동티모르가 정상들 사이에 이렇게 관심사가 될 줄 몰랐다』며 『본국에 급히 연락을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대통령은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장관이 의장국인 뉴질랜드에 동티모르 문제에 이니셔티브를 취하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김대통령은 추측을 전제로, 『인도네시아의 유엔 파병 수용이 APEC 정상들의 액션 가능성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APEC 정상들이 인도네시아 군부의 강경론을 누르는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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