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언론의 옷로비의혹사건 청문회보도가 지나치게 상업적인 측면으로 기울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주동황(朱東晃)광운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4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열리는 「긴급진단_ 청문회와 언론보도」토론회에서 발표할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
주교수는 각 신문이 청문회의 성격에 대해 『유명패션디자이너가 증인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여론의 호기심을 자극할 요소이다』(경향신문 8월23일자) 『청문회는 사안 자체가 권력 내부의 안방스캔들인데다 증인들이 모두 여성인 탓인지 호기심 반 흥미 반의 시선 속에 진행됐다』(동아일보 8월24일자) 등 흥미위주로 보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흥미위주의 관점은 어느때보다 양이 많았던 스케치기사와 앙드레김에 대한 보도로 잘 드러났다는 것이 주교수의 지적이다. 특히 앙드레김 관련 보도의 경우 그의 본명이 김봉남이고 나이가 61세라는 흥미로운 사실에 주목하면서 그의 여성스러운 말투와 취향을 부각시켰다고 했다.
주교수는 여성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이번 보도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들었다. 증인이라는 객관적인 용어 대신 『마담 빅3, 세여인, 여인4명』(조선일보 8월23일자)을 사용했고 사건을 가리켜 『안방의혹』(한국일보 8월23일자) 『안방 스캔들』(동아일보 8월24일자) 등으로 묘사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주교수는 언론들의 청문회 무용론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속시원한 의혹해명은 기대하기 어렵다』(중앙일보 8월23일자) 『청문회 뭐하러 하나』(문화일보 8월24일자) 등 각 언론들은 청문회 무용론을 강력히 주장함으로써 정치혐오감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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