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곰」이란 별명과 함께 증권가의 큰 손으로 통한 고성일(高盛逸)씨가 10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77세.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고씨는 한국전쟁이후 남대문시장 등에서 염료수입업으로 모은 재산을 수도권 부동산에 투자해 거액을 거머쥔 뒤 78년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반에는 국내 하루 전체 주식거래 규모 100억원중 30%가 그의 계좌에서 나왔을 만큼 주식시장을 휘어잡았다.
그러나 중동특수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건설주를 집중 매입했다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큰 손실을 보고 한때 주식에서 손을 떼기도 했다.
이후 경기 고양 등지의 소유 부동산이 개발되면서 엄청난 이익을 챙긴 고씨는 또다시 증권사 점포 3∼4개는 거뜬히 먹여살릴 수 있는 1,000억원이상의 거액 투자를 해 증권가의 화제가 됐다.
지난 91년 한보철강주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증권감독원에 의해 고발돼 기소되기도 했으며 97년 4월에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모산 사유림내의 공공체육시설 철거를 둘러싼 서울시와의 송사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유족은 제주도에서 레저업을 하고 있는 장남 경훈씨와 영화 「아버지」를 제작한 둘째 아들 동훈씨 등 2남5녀가
있다.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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