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터넷 신문·잡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자에 대한 인력수요가 급증, 최근 수년간 임금이 하늘 높은줄 모르게 치솟고 있다.비즈니스위크 기자를 지낸 앤 콜라모스카는 「비아 저널리즘 리뷰」최근호에 언론계 봉급인상에 대한 기사를 기고했다. 기사는 미 노동통계국(BLS)의 통계를 인용, 지난 10년간 언론인의 임금이 46% 올라 건축가 41%, 컴퓨터전문가 40%, 금융매니저 35%, 회계사 변호사 32% 등 대부분의 직종보다 상승률이 훨씬 높았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활황에 들어선 9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기자들의 평균임금이 주당 614달러에서 723달러로 17% 올라 전체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상승률인 11%를 5%포인트나 앞섰다. 11개 회원사를 가진 미 신문길드 자료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신문사들의 최저임금은 91년 주당 668.18달러에서 올해 주당791.05달러로 18.4% 높아졌다.
기사는 70, 80년대 하락과 정체를 거듭했던 기자들의 임금이 극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이를 인터넷 뉴스미디어의 증가와 연결시켜 분석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뉴스서비스사인 아메리카온라인과 거물 주식중개인 찰스 슈와브의 금융정보서비스그룹을 비롯해 수많은 인터넷 뉴스서비스업체가 활동중이며 요즘도 거의 매일 새로운 회사가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적인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없어 대부분 기존 언론사로부터 인력을 스카웃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스카우터들은 신문이나 잡지의 초년기자들에게 연봉 5만달러를 제안하고 있다. 스카우트전으로 인해 기존 신문, 잡지의 기자임금도 동반상승하고 있으며 미주리대 등 랭킹이 높은 미국 각 대학 저널리즘학과 졸업생들은 희망자 전원이, 그것도 과거보다 훨씬 높은 초임으로 언론사에 취업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미디어의 회사창립자금은 주로 인터넷 주식과 각종 인터넷 벤처산업을 통해 생긴 수익금이다. 이들은 앞으로 인터넷 뉴스미디어 산업이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고 엄청난 자금으로 스카우트전을 벌이고 있어 모처럼 나타난 미디어산업의 임금상승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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