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0시대가 다시 도래할까.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주가 1,000포인트 재탈환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사태,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 등의 악재가 점차 힘을 잃어가고, 추석 전후 자금이 많이 풀리는 「추석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한 때문. 특히 그동안 매도 우위를 보였던 투신권 등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기 시작한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줄기만 하던 거래량도 지난 주말을 고비로 다시 늘기 시작했고 최근 12월 선물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1,000포인트 돌파에 대한 공감대가 널리 퍼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난 주말에 종합주가지수가 940~960대의 두터운 매물벽을 겨우 뚫었지만 970~980대에 몰린 매물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론을 제시하기도 한다.
증시 여건은 낙관적 엔화 강세가 지속되고 반도체 가격이 예상외로 높아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일본의 4~6월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플러스로 나타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대우사태와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대부분 시장에 반영돼 일단락된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점차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여기다 제일은행 매각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주중에 발표가 된다면 최근 계속돼온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매수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담배인삼공사 청약의 경우 자금유출로 인한 주가지수 하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주식투자 열기를 부추기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투신 신대식(申大植)주식운용팀장은 『투신사의 장세 주도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외국인도 빅5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을 어느정도 마무리했기 때문에 이르면 주말이전에 전고점수준인 1,050포인트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걸림돌도 적지 않다 일단 위축된 투자심리가 쉽게 되살아 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찮다.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 44조원대에 올라선 뒤 계속 정체된 상태. 11월부터 대우관련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환매제한조치가 일부 해제되는데다 투신권 구조조정 등의 장기적인 시장 불안 요인이 잠재돼 있는 점도 발목을 붙잡는 요인.
대우증권 정동배(鄭同培)투자정보부장은 『지난주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수에 따른 것일 뿐이며 대우사태가 제대로 가닥을 잡지 않으면 당분간 주가 1,000포인트를 뚫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