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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페스티벌 참석한 비에투엉씨] "베트남요리 진수 선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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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페스티벌 참석한 비에투엉씨] "베트남요리 진수 선보이겠다"

입력
1999.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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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만드는 베트남 음식도 수준급이네요』식당가에 「베트남 바람」이 불고 있는 한국 땅에 베트남 최고의 요리사가 찾아왔다. 베트남 방문 외국 국빈들의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베트남 외무부 영빈관(Government Guest House)의 총조리장 르웬 비에투엉(42)씨. 신라호텔이 주관하는 「베트남요리페스티벌(10∼21일)」의 요리지도를 위해 서울에 온 그는 축제에 앞서 명동의 베트남쌀국수전문점 「아오자이」등 베트남식당을 몇 군데 들러 「본토음식」들을 시식했다. 평가는 흡족할만한 수준. 『정통 베트남식에 비해 향이 강렬하지 않은 편이지만 신선하고 고급스런 재료를 사용해 나름대로 훌륭하게 본토맛을 재현했다』는 게 그의 품평이다.

비에투엉 조리장은 프랑스의 미테랑, 러시아의 옐친, 쿠바의 카스트로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의 미각을 자극했던 손맛을 이번 기회에 한국인들에게도 선사하겠다고 의욕이 대단하다. 베트남 고대 왕족들이 즐겨 먹었다는 향초쌀국수 「분 보 후에」, 새우와 물밤, 버섯으로 만든 사이공식 밀전병튀김 「넴 사이공」, 크림을 가미한 게살오븐구이 「꾸어 둣 로」등이 축제기간중 그가 선보이는 비장의 무기. 그는 『베트남요리는 세계 요리의 양대 산맥인 프랑스(식민지배)와 중국(인접국)의 영향을 받아 섬세하고 까다롭고 복잡하다』고 소개한 뒤 『한국인들이 우리음식을 많이 아껴주는 것을 보니 요리사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호치민시립대 조리학과를 나와 76년 영빈관 요리사로 특채돼 24년째 외길을 걷고 있는 비에투엉 조리장은 『한국음식 중에는 김치의 화려하면서도 변화무쌍한 맛이 특히 매력적』이라며 『한국의 전문가들한테 솜씨를 배워 귀국 후에는 외국 국빈들께 한국음식도 대접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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