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자매」세레나 윌리암스(미국·17)가 테니스 코트에 흑인시대를 열었다.아프로-아메리칸으로는 무려 41년만에 다시 그랜드슬램 정상을 밟은 세레나는 2월 파리실내테니스대회에서 프로데뷔 2년만에 첫 정상을 차지한 후 불과 6개월만에 다시 그랜드슬램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모니카 셀레스, 린제이 데이븐포트(이상 미국)등 세계 톱랭커를 연파한 7번시드 세레나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아서 애쉬스타디움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전날 언니 비너스를 2-1로 물리친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18)를 2-0(6-3 7-6
)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레나는 그랜드슬램을 다섯차례 우승한 50년대 흑인스타 앨시아 깁슨이 58년 US오픈을 차지한 이후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두번째 흑인여성이 됐다.
세레나는 힝기스보다 두배나 많은 범실(57개)과 성공률이 56%에 불과한 잦은 첫서브 실패에도 불구하고 남성적인 파워를 과시하며 베이스라인과 네트를 오가는 올라운드 플레이와 강력한 서브로 난적 힝기스를 압도했다.
세레나는 1세트를 37분만에 6-3으로 끝냈지만 2세트에서 힝기스의 페이스 말려 세트스코어 6-6에서 타이브레이크 승부에 들어갔다. 하지만 강력한 서브와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앞세워 타이브레이크를 7-4로 따내며 프로데뷔 2년만에 세계정상에 올랐다.
남자단식서는 세계랭킹 3위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세계2위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를 3-1로 꺾고 세계랭킹 1위를 예약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7번시드 토드 마틴(미국)도 「미스터 서든 데스」세드릭 피올린(프랑스)을 상대로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끝에 3-0으로 일축하며 13일 애거시를 상대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노린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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