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설립된 것은 87년. 그 가운데 탐방 안내소(visitor center)가 설치된 곳은 지리산(94년) 주왕산(95년) 내장산(98년) 등 3곳 뿐. 스스로 배우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안내식 해설프로그램도 아직은 전혀 없는 미개발 상태이다.한국인에 의해 씌어진 최초의 환경해설서가 나왔다. 전영우(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김상윤(서울대 임업과학연구소), 류창희(YMCA 환경전문위원), 박봉우(한국산림휴양학회 회장) 등 생태계 전문가 4명이 나눠 쓴 삼림 생태 체험서 「숲 체험 프로그램」. 훌륭한 교육자원으로서 삼림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책이다.
우리에겐 아직 생소한 「자연해설」이란 개념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자연해설은 60년대 미국서 최초로 실시된 이래, 이동식 거점식 사실재현식 탐방식 등으로 분화, 발전해 오고 있다. 이 책에선 온갖 생물에 대한 지식, 자연놀이(네이처 게임)법, 자료집 작성법, 자연해설에 대한 평가 등 자연해설의 다양한 종류들을 소개하면서 자연 해설의 다양함을 알게 해준다.
국수나무에서 국수뽑기, 잎과 가지를 이용해 거북이 만들기, 풀피리 불기, 계곡 물에 발 담그기(탁족)와 맨발로 걷기 등 숲에서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들도 소개돼 있다. 「뽕나무가 방귀를 뀌자, 참나무가 참으라 했다」 등 아이들에게 자연을 친숙하게 느끼게 할 이야기, 자연과 벗삼아 놀 수 있는 놀이법 등 구체적인 예들을 많이 들어 놓았다. 또 분당 장원초등학교, 삼성농아학교, 서울 YMCA 등의 자연탐사계획표가 구체적으로 예시돼 즐겁게 놀며 배우는 자연탐사법의 실체를 배울 수 있다. 수문출판사 발행. 15,000원.
장병욱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