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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티모르에 평화유지군 파병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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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티모르에 평화유지군 파병 수용

입력
1999.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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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국제평화유지군 파병을 수용키로 함으로써 이르면 이번 주안에 평화유지군 선발대가 동티모르에 도착, 사태 수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평화유지군의 파병시기와 무장정도, 인도네시아군과의 역할분담 등 걸림돌들도 만만치않은 상황이다.절차와 성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3일 동티모르 평화유지군의 파병을 결정하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알리 알라타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간의 회담에서 평화유지군의 성격과 파병 규모 등이 구체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동티모르 평화유지군은 유엔이 승인하는 다국적군의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다. 공식적인 유엔평화유지군을 구성하려면 2~3개월이 걸리는데 동티모르 사태는 매우 급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동티모르에 파견될 평화유지군은 코소보에 진주했던 평화유지군처럼 유엔깃발이 아닌 다국적군 각각의 깃발을 앞세우고 진주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 국가와 규모 평화유지군 구성과 파병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호주. 호주는 동티모르와 불과 400㎞ 떨어져 있는 다윈항에 500명의 제 1여단 병력을 선발대로 진주시킬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현재 타운스빌에 주둔중인 제 3여단 병력을 포함, 4,500명의 병력을 파병할 계획이다.

호주를 포함, 현재 평화유지군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힌 국가는 13개국. 말레이시아, 태국등 아시아·태평양 국가 6개국과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등 유럽·북미 국가 6개국이다. 그러나 하비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정부군이 평화유지군에 참여하거나 평화유지군을 동남아시아 인접국가 중심으로 구성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평화유지군의 규모와 관련, 존 무어 호주 국방장관은 인도네시아군의 협조가 전제된다면 7,000명이 적당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훨씬 많은 병력이 필요하다고 밝혀 다소 유동적인 상태다.

파병시기와 과제 호주군 선발대는 명령만 내려지면 항공기로 2시간이내, 쾌속함정으로 10간이내에 동티모르에 진주할 수 있는 상태. 호주는 동티모르내 인도네시아군과의 역할분담 문제 등을 감안할 경우 1주일후에나 평화유지군이 진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섣불리 진주할 경우 평화유지군과 민병대간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주군은 장갑차까지 준비해놓은 상태며, 무어 국방장관은 『우리는 가만히 서있으려고 가는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동티모르 사태 해결에 서광은 비쳤지만 먹구름은 아직 걷힐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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