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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인사동 매일 차없는 거리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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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인사동 매일 차없는 거리 됐으면

입력
1999.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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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시골 고향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서울로 돌아왔다. 일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이곳은 이제 나의 제2의 조국이 되었다. 나는 대도시에서 살기로 함으로써 소음 공해 교통체증 등의 불편을 느낀다. 이런 것들은 도시인인 우리들이 도시는 생각지도 않고 이동수단으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다행히 한국의 환경부는 오는 2007년까지 모든 시내버스차량을 압축천연가스차량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8월 31일 발표했다.22일 수요일에 프랑스의 66개 도시에서는 「깨끗한 도시」라는 캠페인이 벌어진다.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들 도시의 시민들은 차를 차고에 넣어두고 특정구역에서는 대중교통 자전거 도보나 혹은 환경친화적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이날을 즐기기 위해 어떤 도시에서는 자전거나 전기 스쿠터를 준비해 둘 것이라고 하며 버스나 전철표의 가격을 할인해주는 도시도 있다고 한다. 프랑스 국토개발·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이 행사의 목적은 운전자들에게 벌을 주자는 것이 아니라 승용차 이용에서 비롯되는 문제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다.

물론 제한된 행사인 만큼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일년에 딱 하루, 그것도 겨우 66개 도시에서만 치뤄지는 행사니까. 그러나 참여도시는 작년보다 두배로 늘었다. 지난해 「내 차 없는 도시에서」캠페인도 아주 성공적이었다. 행사지역 주민의 4%를 제외하고는 많은 사람들이 차없는 도심을 즐겼다. 반응도 좋았다. 지난해 참여도시의 시민중 85%가 이 행사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는가 하면 78%가 적어도 3개월만에 한번씩 이 행사가 치뤄지길 희망했다고 한다. 외국의 관심이 높아져 이탈리아의 적잖은 도시들이 올해부터 이 행사에 동참하기로 결정했으며 2000년부터는 전 유럽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골동품 가게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어 내가 즐겨찾는 서울의 명소 중 한곳인 인사동도 일요일이면 차가 다니지 않아 사람들이 산책하며 돌아보기 좋다. 이곳과 명동을 완전 보행자 전용구역으로 만들면 더욱 유명한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내 차가 없는 서울」은 언제쯤이나 가능할까. /마리즈 부르뎅· 프랑스대사관 공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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