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의 실제구매력을 나타내는 지난 2·4분기 우리나라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이 지난해 1·4분기 이후 5분기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 체감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국민소득 추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2·4분기중 명목GNI는 113조5,4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마이너스 2.8%)을 제외하면 농림어업(24.8%)등 전기가스수도사업(11.7%) 제조업(6.4%) 등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세가 확산됐다.
명목 GNI란 물가요인을 감안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벌어들인 실제 화폐소득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인 경제성장률 수치와는 달리 체감경기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작년 1.4분기(7.2%)이후 줄곧 마이너스대를 유지해오던 명목 GNI는 2·4분기 들어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9.8%)에 힘입어 5분기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국민들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경기수준도 점차 좋아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은은 그러나 수출가격 하락 등 교역조건 악화로 무역손실 규모가 늘어난데다 외채에 대한 이자지급 등 해외로 빠져나가는 소득이 많아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9.8%)에는 아직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2·4분기 실질 GNI도 작년동기보다 7.7% 늘어나 지난 1.4분기(4.7%)에 이어 증가세가 더욱 확대됐다.
한편 급속한 소비증가로 2·4분기 총저축률은 32.8%(작년동기대비 0.9% 감소)에 그친 반면 설비투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국내 총투자율은 작년동기보다 6.2%포인트 상승(26.8%), 경상수지 흑자폭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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