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30여명이 10일 국회에서 몸싸움과 욕설 등을 추방하자는 「평화 국회」선언을 했다. 기독교·불교·천주교 등 각 종교의 신자들로 지난 5월 창립된 「평화를 위한 국회 종교의원 모임」(공동의장 김영진·金泳鎭 의원) 소속 의원들은 이날 낮 국회 귀빈식당에 모여 「평화국회를 위한 10가지 제언」을 채택했다.이 자리에는 김수환(金壽煥)추기경도 참석, 「평화 정치를 기대하며」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힘을 보탰다.
의원들은 『15대 국회는 여야가 당리당략에 따라 싸움만 하는 곳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졌다』며 『새천년에 반드시 평화정치를 구현하자』고 다짐했다.
의원들은 국회가 모든 회의의 모범이 되도록 함 국회법 준수 소수 의견 존중 및 다수결 원칙 사회자 권위 존중 국민 입장에서 진실하게 발언 정당한 비판을 하되 상대 자극 발언 자제 동료의원 발언 경청 폭언과 실력행사 금지 언행에 책임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국민의 대표로 행동 등 10개항을 결의했다.
김추기경은 강좌에서 『평화정치 구현을 위해서는 정치인과 정당이 사리사욕과 정략을 떠나 국민을 위해 정치하려는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추기경은 이어 『그러나 우리 정치권에선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표를 얻기 위한 개개인의 욕심과 당리당략이 앞서는 것 같다』며 『오히려 자신을 비우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표가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을 비롯,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 자민련 김현욱(金顯煜), 한나라당 김정수(金正秀)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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