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10일 한나라당 당사는 침통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두차례나 현장을 누비는 등 전력투구했던 용인시장 보선의 참패 때문이다. 그것도 한나라당의 구범회(具凡會)후보가 1위에 10% 이상 뒤진 3위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 컸다.
자연스럽게 화살은 이총재에게 돌아갔다. 전지구당위원장인 이웅희(李雄熙)의원의 탈당까지 초래하는 등 무리한 공천을 고집, 내년 총선을 앞둔 수도권의 마지막 선거에서 패배를 자초했다는 비판이다. 6.3보선과 고양시장보선등 수도권선거에서의 승리행진이 멈추었다는 점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하순봉(河舜鳳)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전부 내 잘못…』이라며 아예 말문을 닫았다. 이총재 측근들은 『금권·관권선거에다 세풍사건 수사발표, 민주산악회 재건과정에서 빚어진 당내 분란까지 겹쳤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당안팎에서는 지역기반 없는 구후보를 무리하게 내세운 것은 「예고된 패배」였다며 당지도부 인책론까지 나오고 있다. 이총재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모든 것은 총재의 책임으로 여러분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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