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산 가담의원들 사이에는 이제 적대적 감정까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양측간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상당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즉 민산측 의원들이 여러차례 「뒤통수」를 맞는 형국이 되면서 불필요한 감정만 키운 꼴이 됐다는 것이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민산 재출범 당일인 6일 『이총재의 지시로 하순봉(河舜鳳)총장이 김명윤(金命潤)고문 등과 통화, 「당 입장을 따를 것인지, 민산에 전념할 것인지 분명히 하라」고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김고문 등은 『「되도록 마찰을 피해 절충점을 찾아보자」는 입장만 전달받았을 뿐 양자택일 요구는 금시초문』이라고 의아해했다.
『세명 위원에게 8일 당직사퇴를 권유했으나 거부함에 따라 당직박탈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9일의 당 발표에 대해서도 당사자인 김고문과 박종웅(朴鍾雄)의원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고, 강삼재(姜三載)의원은 『당직사퇴권유 얘기를 밖에는 얘기하지말자고 해놓고…』라며 불쾌해했다.
결국 의사전달 역할을 맡은 하총장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많은 당직자들은 『하총장의 분명치못한 태도가 사태를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고 못마땅해 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