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는 그저 신경성 질환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조상신이나 악한 영이 몸 속에 들어와 있다고 주장한다. 신림동에 사는 이병태씨도 그중 한 사람.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10년째 정신분열증에 시달리고 있다.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어 수년째 안정제만 먹고 있을 뿐이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귀신이 들렸다고 믿는다. 발작을 일으킬 때 아들 모습이 죽은 남편과 너무 똑같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들이 생전의 남편과의 부부관계까지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남편의 귀신이 들렸음에 틀림없다고 확신한다.11일 밤 10시5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귀신들림을 경험했다는 환자들의 사례를 과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또 다른 영혼_귀신들림은 있는가?」를 방송한다.
정신과적으로 「빙의(憑依) 현상」으로 통칭되는 귀신들림 현상을 의학계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아본다. 귀신을 쫓는 이른바 퇴마사들의 존재와, 실제로 몸 속의 또다른 영을 제거하여 병이 나았다는 사람들의 사례를 취재한다. 신들린 상태에서 아무 것도 없는 바닥에 숟가락을 세우고 쇠붙이에 생쌀을 붙이는 등 불가사의한 현상들을 보이는 무속인들을 인터뷰를 통해 귀신의 존재 여부를 추적한다.
황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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