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이례적으로 「이단아」 말레이시아를 칭찬했다. IMF는 8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경제위기동안 링기트화의 달러화에 대한 고정제도, 즉 페그(peg)제에 기초한 말레이시아의 외환통제조치가 변동환율제도에 기초한 대응보다 적절했다』고 밝혔다. IMF가 지난 97년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말레이시아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자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IMF의 이같은 평가는 뜻밖의 일이다.물론 IMF의 칭찬은 말레이시아가 거둔 경제적 성과때문이다. 모하마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경제위기가 발생하자 한국 태국등 「모범국」들과는 달리 IMF의 구제금융을 거부하고 외환통제정책을 선택했다. 이에 국제 금융기관들은 『외환통제정책이 풀리면 외국자본이 일시에 빠져나가 말레이시아 경제는 거덜날 것』이라며 마하티르의 독불장군식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말레이시아가 최근 사실상 외환통제정책을 철회했음에도 외국자본의 탈출은 미미했고 올 경제성장률이 1%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등 경제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자본통제도 외환위기의 대응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견해까지 내놓고 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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