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모습을 드러낸 신당의 「첫 얼굴들」중 관심사는 당외인사 19명이다.이들을 구체적으로 보면 명망가 보다는 해당분야 전문가 위주로 인선할 것을 지시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음을 어렵지 않게 알수있다.
발기인의 전문성은 평가 받을 만 하지만 신당측 주장 대로 이들이 개혁성과 도덕성도 함께 갖췄는 지 여부는 따로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전문성을 앞세운 인선이 신당이 지향하는 구체적 이념이나 정체성을 어떻게 실현 시켜 나갈지도 주목된다.
전문가중에는 문화예술계의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鄭明勳)씨와 체육계의 상징인 김운용(金雲龍)IOC위원이 우선 눈에 띈다. 이들은 대중적이면서도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영입에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37세의 벤처사업가 장영승(張永昇)나눔기술대표를 발탁하고 여성 법조인인 조배숙(趙培淑)여성변호사회회장을 참여시키는등 참신한 시도를 하려한것은 여러군데서 감지된다. 군에선 이준(李俊)전1군사령관등을 영입, 육·해·공군을 두루 배려했다. 재야에선 예상대로 「국민정치연구회」의 이재정(李在禎)성공회대총장등 3명이 참여, 군출신 3명과 균형을 맞추었다.
한때 신당이 재야중심으로 발족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했다고 봐야한다. 여성은 장영신(張英信)애경그룹회장등 4명(21%)을 참여시켰으나 여성할당 약속비율인 30%에는 다소 못미친다. 당외 발기인의 출신지역별 안배는 이뤘으나 30대 2명, 40대 4명, 50대 6명, 60대 7명으로 「젊은 층」에 무게를 실었던 당초 의도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느낌을 준다.
나머지 당쪽 발기인 19명은 대표인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을 제외하곤 실무형으로 포진했으나 뚜렷한 인선원칙을 찾기 어렵다. 출신지역별 안배를 했다지만 전남출신은 1명도 없다.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올수 있다. 영입파 의원 6명을 대거 참여시킨 것도 반발을 의식한 측면이 크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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