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이 얼마까지 오를까.국내 반도체수출의 주력인 64메가 D램 현물가격이 최근 하루단위로 폭등을 거듭, 연중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어느 선까지 오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4메가D램 가운데 범용제품인 「8메가X8 PC-100」의 미국시장 현물시세는 8일 최고가 기준으로 13.4달러에 형성돼 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2달러를 넘어선지 하루만. 64메가D램 현물가격은 지난달 개당 9달러로 올라선 후 2일 10달러를 돌파했으며 7일 12달러를 넘어서는 등 최근 열흘 사이에 개당 4달러 이상 치솟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너무 급격히 올라 현재로서는 누구도 가격예측이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64메가D램의 폭등은 구형제품이 신형인 128메가D램 가격보다 비싸지는 특이한 가격역전현상(비트크로스)을 가져왔다. 이는 이례적으로 64메가D램의 초과수요로 빚어진 독특한 경우다.
반도체업계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으로 D램공급은 제한된 반면 Y2K특수와 계절적PC 수요의 확대, 저가PC 보급 확산 등으로 메모리칩 수요가 폭증하면서 비롯됐다는 것. 더욱이 7월 대만의 정전사태로 현지 반도체 생산라인이 20% 감산할 정도로 일대 타격을 입은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64메가D램의 가격상승세는 15달러 미만선에서 한풀 꺾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 주요 생산업체인 삼성전자 등이 수요가 없는 128메가D램 라인을 64메가D램으로 대체하는 연말께 공급이 늘어나면서 보합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전자 최수(崔洙)이사는 『라인이 증설되는 연말까지는 최소한 10달러대에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평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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